글로벌 무대를 장악한 K-pop 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블랙핑크의 이틀간 콘서트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6,000톤, 하루 평균 3,000톤에 달하며 이는 승용차 9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과 같습니다. 2025년 12월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기후행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이 공동으로 저탄소 콘서트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면서 진행되는 친환경 공연 형태를 의미하며, 무대 설치부터 관객 이동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감축을 실천하는 새로운 공연 표준입니다. K-pop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질수록 환경적 책임도 함께 커지고 있으며, 이제 국회 차원에서 공식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K-pop 콘서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기후행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이 2024년 11월 4일 발표한 보고서 저탄소 콘서트: 케이팝을 구할 새로운 무대에 따르면, 음악 산업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합니다. 이는 2007년 영국 기준 데이터로, 공연이 음악 산업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원임을 보여줍니다.
주요 탄소 배출 원인
콘서트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은 여러 경로로 이루어집니다. 무대 조명과 음향 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대형 공연장의 냉난방 시스템, 관객과 아티스트의 공연장 이동 과정, 공연 진행 중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이 주요 원인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24년 발표한 지속가능공연보고서는 K-pop 업계 최초로 구체적인 탄소 배출량을 측정한 사례로, 2023년 블랙핑크 콘서트의 관객 1명당 탄소 배출량은 0.028톤(tCO₂-eq)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관객 이동이 가장 큰 비중 차지
해외 사례 분석에 따르면, 콘서트 탄소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은 팬들의 이동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합니다. 다음으로 음식 제공이 17%의 비중을 보입니다. 유럽환경청(EEA) 자료는 비행기 이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이 다른 교통수단보다 2배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글로벌 투어를 진행하는 K-pop 아티스트의 경우 국제선 이동이 탄소 배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팬들이 원하는 저탄소 콘서트
케이팝포플래닛이 2024년 11월 3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K-pop 팬 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팬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줍니다. 응답자의 92.2%가 “더 많은 저탄소 케이팝 콘서트를 보고 싶다”고 답했으며, 70% 이상이 “지금 또는 1년 안에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팬들이 제시한 핵심 조건
설문에서 팬들은 저탄소 콘서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58.6%가 아티스트가 기후 행동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공유하기를 원했고, 58.1%는 공연장까지 환경친화적인 이동 수단 제공을 요구했습니다. 재생에너지 기반 무대 운영에는 50.2%가 동의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도 중요한 조건으로 꼽혔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K-pop 팬덤이 문화 향유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캠페인의 성과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89개국 8만 5천 명이 참여한 글로벌 캠페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K-pop 산업의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에는 브라질에서 열린 COP30(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K-pop 팬들의 환경 행동주의를 알리는 패널 토론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팬덤이 주도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국회 토론회 개최로 이어지며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해외 아티스트의 저탄소 공연 사례
저탄소 투어는 이미 해외에서 새로운 공연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빌리 아일리시와 콜드플레이는 대표적인 선례를 만들며 음악 산업의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혁신적 접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2022년부터 재생에너지 기반 공연을 진행하며 탄소 배출 감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공연장에 관객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특수 바닥을 설치하고, 재생 가능한 바이오 연료를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한 해에만 탄소 1만 5,000톤을 상쇄하고 플라스틱 생수병 11만 7,000개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공연 티켓 판매 수익 일부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며 팬들의 참여도 유도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의 친환경 실천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투어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실행합니다. 공연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식물성 음식을 제공하며, 재사용 가능한 물병 사용을 권장합니다. 공연 제작 과정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우선 선택하고,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공개하는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K-pop 산업의 현주소
글로벌 위상과 달리 국내 K-pop 산업의 저탄소 전환 노력은 여전히 초기 단계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24년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공연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유일한 사례이며, 대부분의 기획사는 탄소 배출량 측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적 기준 부재의 문제
콘서트는 현재 탄소중립기본법이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 차원의 법적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체계를 규정하지만 공연 산업은 규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일부 지자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례를 제정했으나 선언적 수준에 그쳐 실효성이 없는 상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간 정부 차원에서 K-pop 콘서트의 탄소 배출량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선제적 노력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블랙핑크 월드투어에서 관객들이 직접 탄소발자국을 측정할 수 있는 ‘YOUR GREEN STEP’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이는 K-pop 업계 최초로 관객 참여형 환경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입니다.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공연 전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세히 공개하며 투명성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 토론회와 정책 방향
2025년 12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죽은 지구에 K-pop은 없다: 저탄소 K-pop 콘서트를 위한 정책 토론회”는 공연 산업의 탄소중립 기준을 국회 의제로 올린 첫 사례입니다.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고 케이팝포플래닛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K-pop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지속가능한 운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습니다.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
토론회에서는 K-pop 저탄소 콘서트를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연 전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체계, 감축 목표 설정과 이행 계획 수립,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박수현 의원은 “케이팝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협력과 미래 전망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표준과의 정합성도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유럽과 북미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저탄소 공연 기준을 참고하되, K-pop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K-pop이 전 세계 젊은 세대에 미치는 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저탄소 콘서트 전환은 글로벌 기후 행동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탄소 전환을 위한 과제
저탄소 콘서트 도입에는 여러 실질적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기획사들의 비용 부담 우려, 측정 기술과 인프라 부족, 공연장 시설의 한계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제적 부담과 지원 방안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탄소 배출량 측정 시스템 도입, 친환경 무대 제작 등은 추가 비용을 수반합니다. 중소 기획사의 경우 이러한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세제 혜택, 기술 개발 지원 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형 공연장의 경우 기존 시설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측정과 검증 체계 구축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검증하는 표준화된 방법론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무대 설치, 관객 이동,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통합적으로 산정하는 기술적 기준이 필요합니다. 제3자 검증 기관을 통한 객관적 평가 시스템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획사들이 실질적인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저탄소 콘서트로 전환하면 티켓 가격이 오르나요?
초기 투자 비용은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과 폐기물 감소로 운영 비용이 절감될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에서는 정부 지원과 기업 후원을 통해 티켓 가격 인상 없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정책적 지원 체계가 마련된다면 팬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pop 콘서트 1회당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되나요?
블랙핑크 콘서트 사례를 보면 하루 평균 3,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승용차 9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과 같습니다. 관객 1명당 배출량은 약 0.028톤으로 측정되었습니다. 공연 규모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형 콘서트일수록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팬들은 저탄소 콘서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공연장까지 대중교통이나 카풀을 이용하고, 텀블러나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가져가며, 불필요한 굿즈 구매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SNS에서 저탄소 콘서트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팬덤의 집단적 요구가 기획사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해외 아티스트들은 어떤 방식으로 저탄소 공연을 하나요?
콜드플레이는 관객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닥 시스템과 재생 가능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합니다. 빌리 아일리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 식물성 음식 제공, 재사용 물병 권장 등을 실천합니다. 두 아티스트 모두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공개하며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회 토론회 이후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요?
K-pop 저탄소 콘서트를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공개 의무화, 정부 재정 지원 제도, 친환경 공연장 인증 시스템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법안 정비와 지원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소 기획사도 저탄소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나요?
규모에 맞는 단계적 접근이 가능합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디지털 티켓 도입, 대중교통 이용 권장 등은 큰 비용 없이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중소 기획사도 친환경 전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마무리
K-pop의 저탄소 콘서트 논의는 문화 산업이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국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의제로 다뤄진 만큼, 정책적 기반 마련과 업계의 실질적 변화가 기대됩니다.
- 음악 산업 탄소 배출의 73%를 차지하는 공연 부문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 글로벌 팬의 92.2%가 저탄소 콘서트를 원하며 시장 수요는 명확합니다
- 표준 가이드라인과 정부 지원 체계 구축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팬덤의 목소리가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듯이, 이제는 기획사와 정부가 구체적 행동으로 응답할 차례입니다. K-pop이 글로벌 문화 리더로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선다면, 전 세계 음악 산업에 긍정적 변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