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아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EV5와 EV6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같은 기아 전기차지만 컨셉과 타겟층이 확연히 다른 두 모델, 과연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EV5와 EV6의 차이점을 디자인, 성능, 가격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차체 타입과 크기: 정통 SUV vs 크로스오버
EV5와 EV6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차체 타입입니다. EV6는 SUV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낮고 길쭉한 크로스오버에 가깝습니다. 반면 EV5는 높고 각진 형태의 정통 SUV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높이 차이가 확연하고 전체적인 생김새도 완전히 다릅니다.
구체적인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EV5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를 갖추고 있습니다. EV6는 전장 4,695mm, 전폭 1,89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900mm입니다. 특히 전고에서 EV5가 EV6보다 165mm나 더 높아 SUV다운 높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반면 휠베이스는 EV6가 150mm 더 길어 실내 공간 활용에서 차이가 납니다.
정리하자면 EV5는 준중형 SUV이고, EV6는 중형급에 가까운 준중형 크로스오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전기차 디자인 철학인 ‘오퓨런스(Opposites United)’를 공유하면서도 각각 다른 컨셉으로 해석되었습니다.

2. 디자인 철학과 외관 특징
두 차량 모두 기아의 전기차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EV6는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합니다. 유선형의 루프라인과 날렵한 프론트 디자인, 그리고 특유의 리어 디자인이 스포티한 크로스오버의 이미지를 잘 살렸죠.
반면 EV5는 더 실용적이고 모던한 느낌의 박스형 SUV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각진 바디라인과 직선적인 디자인 요소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EV6보다 EV9에 더 가까운 디자인 언어를 공유합니다. 특히 기하학적 패턴과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EV5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요소입니다.
전면부를 살펴보면, EV5는 낮은 후드 형상을 강조했고 기하학적 조화를 이룬 세부 디자인 요소와 패턴을 적용했습니다. EV6는 좀 더 날카롭고 역동적인 헤드램프와 전면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고요. 전반적으로 EV5는 실용성과 적재공간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을, EV6는 공기역학과 주행성능을 최적화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3. 실내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
두 모델의 내부 공간도 컨셉에 맞게 다르게 설계되었습니다. EV5의 인테리어는 ‘자연과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현대적인 가정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실용적인 공간 구성이 특징입니다. 평평한 바닥과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며, 2열 시트의 공간이 EV6보다 더 여유롭습니다.
EV6의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고 하이테크한 느낌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센터 콘솔, 그리고 플로팅 디자인의 대시보드가 특징이죠. EV5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 더 운전자 중심의 설계가 이루어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휠베이스는 EV6가 더 길지만, 실내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는 EV5의 높은 루프라인과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더 넓은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EV5는 2열 시트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더 넓어 가족용 차량으로서의 실용성이 더 높습니다. 반면 EV6는 낮은 전고와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였지만, 그만큼 2열 공간과 적재공간에서는 약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4. 배터리와 주행거리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배터리와 주행거리입니다. EV5는 기본형 모델에는 64.2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롱레인지 모델에는 최대 88.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이를 통해 롱레인지 모델은 CLTC 기준으로 최대 7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실주행에서는 이보다 짧을 수 있음). 한국에서 판매될 EV5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500km 사이로 예상됩니다.
반면 EV6는 스탠다드 모델에 58kWh, 롱레인지 모델에 77.4kW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2023년형 모델부터는 배터리가 84kWh로 늘어나 주행거리가 2WD 기준 494km로 향상되었습니다. EV6 GT의 경우 77.4kWh 배터리로 34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
충전 시스템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EV5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반면, EV6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습니다.
5. 성능과 주행 특성
두 차량의 성능과 주행 특성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EV5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기본형 모델의 경우 전륜에 215마력(160kW)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습니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88kWh 배터리와 230kW의 합산 출력을 제공합니다.
EV6는 좀 더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강조합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전륜에 160kW, 후륜에 270kW의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합산 최고출력 585마력을 발휘합니다. 최대 토크는 740Nm에 달하죠. 이 모델은 3.5초 만에 0-100km/h 가속이 가능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주행 특성도 다릅니다. EV5는 높은 중심과 박스형 디자인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면 EV6는 낮은 중심과 스포티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민첩한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6. 가격과 가성비
두 모델의 가격대 차이도 상당합니다. EV5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중국에서는 14만 9,800위안(약 3,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 출시 시에는 배터리 타입과 생산 공장이 달라져 가격 변동이 있겠지만, 최하 5,0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EV6는 좀 더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2023년형 스탠다드 모델이 개별소비세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 라이트 트림이 4,660만 원, 에어 트림이 5,130만 원, 어스 트림이 5,535만 원입니다. 고성능 GT 모델은 7,605만 원(세제혜택 후 7,22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EV5가 높은 실용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용 차량으로 넓은 실내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EV6는 고성능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합니다.
7. 첨단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두 모델 모두 기아의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지만, 세부 사양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EV6는 커브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인 HDP(Highway Driving Pilot)도 지원합니다.
EV5는 좀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중국 시장용 모델의 경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와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온도 조절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 편의 기능들이 강점입니다.
충전 기술 면에서는 두 모델 모두 E-GMP 플랫폼 기반의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18분 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충전 속도와 효율성에는 배터리 타입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8. 타겟층과 사용 목적
두 모델은 타겟 소비자층과 주요 사용 목적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EV5는 전기차의 대중화와 보편화를 위한 모델로, 가족 단위 소비자를 주요 타겟으로 합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다양한 수납 공간은 일상 생활과 가족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죠.
반면 EV6는 디자인과 성능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성능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원하는 얼리어답터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어필합니다. EV6 GT 모델은 우수한 퍼포먼스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EV5와 EV6 중 어떤 모델이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나요?
EV5가 박스형 SUV 디자인으로 EV6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높은 루프라인 덕분에 2열 공간과 트렁크 적재공간이 더 넓습니다. EV6는 휠베이스가 더 길지만,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인해 뒷좌석 공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는 어느 모델이 더 뛰어난가요?
EV5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88.1kWh 배터리로 CLTC 기준 7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 EV6 롱레인지는 84kWh 배터리로 WLTP 기준 494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인증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실제 주행에서는 두 모델 모두 인증 거리보다 짧은 주행거리를 보일 수 있습니다.
성능 면에서는 어느 모델이 더 뛰어난가요?
성능만 놓고 보면 EV6, 특히 EV6 GT 모델이 훨씬 뛰어납니다. EV6 GT는 585마력의 출력으로 3.5초 만에 0-100km/h 가속이 가능합니다. EV5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최대 230kW의 출력을 제공합니다.
가격 대비 가치는 어느 모델이 더 높나요?
이는 소비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다릅니다. 가족용 차량으로 실용성과 공간을 중시한다면 EV5가 가격 대비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성능과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EV6가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 시기는 언제인가요?
EV6는 이미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EV5는 2025년 중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기아자동차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결론: 당신에게 맞는 선택은?
기아의 EV5와 EV6는 같은 전기차 라인업이지만 완전히 다른 성격과 목적을 가진 모델입니다. EV5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가족용 전기 SUV로, 넓은 공간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능이 특징입니다. 반면 EV6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크로스오버로, 특히 고성능 GT 모델은 전기차의 퍼포먼스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결국 어떤 모델이 더 좋은지는 개인의 우선순위와 사용 목적에 달려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과 여행을 위한 실용적인 차량을 원한다면 EV5가, 운전의 즐거움과 독특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EV6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아의 EV 라인업은 앞으로도 EV3, EV4 등으로 더욱 확장될 예정이니,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에 맞는 모델을 찾는 즐거움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두 모델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시승을 통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