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자재 유통업계 1위 CJ프레시웨이가 전통적인 B2B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서비스, 디지털 솔루션, 케어푸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매출 3조2248억원을 기록한 CJ프레시웨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외식업계 변화에 대응하여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요?
식자재 유통 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CJ프레시웨이의 혁신적인 다각화 전략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CJ프레시웨이 사업 현황과 성과 분석
CJ프레시웨이는 2024년 연간 매출 3조2248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9% 성장한 견고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입니다.
전체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식자재 유통 사업이 2조39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4%를 차지하며 여전히 핵심 사업입니다. 푸드서비스(단체급식) 사업은 7781억원으로 24%의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제조사업이 536억원으로 2%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매출 비중을 넘어 각 사업 영역의 성장 동력을 분석해보면, CJ프레시웨이가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입니다.
고령화 사회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 전략
CJ프레시웨이의 가장 주목할 만한 다각화 전략은 바로 헬스케어 서비스 영역입니다. 이들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춰 ‘헬씨누리’ 브랜드를 통해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헬씨누리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타겟으로 하는 전문 브랜드로, 다양한 케어푸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연하곤란 환자를 위한 특수 식품부터 영양 균형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까지, 시니어의 건강 상태에 따른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 혁신적인 것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원더풀플랫폼과 협력하여 AI 돌봄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말벗 기능, 응급 호출, 생활 패턴 분석, 복약 및 외래 일정 알림 등 시니어의 정신 및 신체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대한요양병원협회 등 주요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헬스케어 서비스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식자재 유통 혁신
CJ프레시웨이는 전통적인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B2B 전용 주문 시스템 ‘온리원푸드넷’의 고도화입니다.
이 시스템에는 AI 상품 큐레이션 기능이 탑재되어 고객의 구매 이력, 선호도, 주문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상품을 추천합니다. 그 결과 2024년 상반기 AI 상품 큐레이션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고객 행동 분석부터 재고 관리, 수요 예측까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더불어 운영 효율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래형 사업 모델 ‘키친리스’ 도입
CJ프레시웨이가 제시하는 미래형 사업 모델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은 ‘키친리스(Kitchen-less)’ 개념입니다. 이는 급식 조리 인력난 해소와 운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입니다.
키친리스 모델은 중앙 집중식 조리 시설에서 반조리 또는 완조리 상품을 제조하여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리 과정만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인건비 절감, 품질 균일화, 위생 관리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편식과 이동급식을 결합한 새로운 급식 서비스 모델을 통해 기존 급식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푸드솔루션페어 2025에서 선보인 키친리스 모델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PB 브랜드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
CJ프레시웨이는 자체 브랜드(PB)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브랜드 전략을 통해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대표적인 PB 브랜드로는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헬씨누리’가 있습니다. 아이누리는 친환경 식자재와 영양 균형을 고려한 어린이 전용 식품을 제공하며, 헬씨누리는 케어푸드를 중심으로 한 시니어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또한 수협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한 국산 수산물 기반의 PB 상품을 개발하고, 게임·캐릭터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2023년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이 그 성과입니다.
M&A를 통한 사업 영역 확장
CJ프레시웨이는 적극적인 M&A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회사 프레시원을 흡수합병하여 식자재 유통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했습니다.
과거에는 농산물 전처리회사 제이팜스와 액상소스 제조업체 제이앤푸드를 인수하여 식자재 유통 라인을 강화했으며,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M&A 전략은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식품제조·가공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 전략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최대 외식기업 골든게이트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 구매통합 계약을 체결하여 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매출은 2012년 18억원에서 2017년 49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현재는 600억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회원제 채널 확대와 두부·면류 카테고리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는 경기 변동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시장 개척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외법인을 활용한 식자재 소싱 기지 구축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전략
CJ프레시웨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4년 ESG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5대 이슈는 기후변화 대응, 식품안전, 안전·보건, 공급망 관리, 윤리·준법 경영입니다.
특히 식품안전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와 음식물 폐기물 저감 등 환경 친화적인 사업 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 전략과 전망
CJ프레시웨이의 다각화 전략은 단기적인 매출 확대를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 진입, 디지털 전환 가속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수요 증가 등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향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키친리스 모델의 확산을 통해 급식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 사업의 확장과 M&A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지속하여 글로벌 식자재 유통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 이건일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전략을 펼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 등 펀더멘탈 강화에도 힘써 시장 산업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CJ프레시웨이 다각화 전략 핵심 포인트
- 헬스케어 서비스: 헬씨누리 브랜드 중심의 시니어 케어푸드 사업 확장
- 디지털 전환: AI 상품 큐레이션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 키친리스 모델: 미래형 급식 서비스 모델 개발과 확산
- PB 브랜드: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 M&A 전략: 사업 영역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적극적 인수합병
- 해외 진출: 아시아 시장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
CJ프레시웨이의 다각화 전략은 전통적인 식자재 유통업에서 벗어나 종합 푸드서비스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를 기회로 활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