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우동 가게 수 일본 1위, 다카마쓰가 우동의 성지가 된 이유

1주일에 한 번 이상 우동을 먹는 사람이 90%를 넘고, 1인당 연간 우동 소비량이 230그릇에 달하는 곳. 일본 가가와현의 중심 도시 다카마쓰는 ‘우동현’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우동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곳입니다.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인 이 지역에는 600개 이상의 우동 가게가 운영 중이며, 아침 6시부터 문을 여는 가게 앞에 줄을 서는 광경이 일상입니다.

자연이 만든 우동의 조건: 밀, 소금, 멸치

가가와현에 우동 문화가 발달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코쿠 지역에 속한 가가와현은 예로부터 비가 적게 내리는 곳이었습니다. 벼농사에 불리한 이 조건은 오히려 물을 적게 필요로 하는 밀 농사를 발달시켰고,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밀과 쌀의 이모작까지 가능했습니다.

우동 재료의 삼박자

비가 적게 오는 기후는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바로 질 좋은 소금입니다. 가가와현은 예로부터 소금의 명산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여기에 세토내해와 접해 있어 육수의 핵심 재료인 멸치를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밀, 소금, 멸치. 우동의 핵심 재료 세 가지가 모두 갖춰진 환경이 사누키 우동 문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수백 년 이어진 전통: 사누키 우동의 역사

사누키는 가가와현의 옛 지명으로,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우동의 이름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20세기 전반 가가와현에서는 연중 행사나 관혼상제에서도 우동을 먹기 시작했고, “우동을 뽑지 못하면 신부에게 갈 수 없다”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수타를 고집한 선택

도시에서 기계식 제면이 확산될 때 가가와현은 수타를 고집했습니다. 당시에는 비효율적으로 보였던 이 선택이 후일 사누키 우동을 특별하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되었습니다. 1898년에는 젠쓰지시에 주둔한 일본 육군 제11군단의 사단장 노기 마레스케가 우동을 부대식으로 배급할 것을 제안했고, 제대한 병사들이 일본 각지에 우동점을 개업하며 사누키 우동의 명성이 퍼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세토 대교와 전국적 명성

사누키 우동이 일본 전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1988년 세토 대교 개통이었습니다. 가가와현과 오카야마현을 연결하는 이 다리가 생기면서 시코쿠는 일본 본토인 혼슈와 연결되었고, TV 프로그램과 잡지에서 사누키 우동을 소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맛을 보러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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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우동 왕국

가가와현의 우동 사랑은 통계로도 증명됩니다. 2022년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가가와현의 가구당 소바/우동 지출액은 1만 3,963엔으로 전국 평균 5,911엔의 두 배가 넘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생산과 소비 모두 1위

인구 1명당 우동점 수, 밀가루 사용량, 지출 금액 모두 전국 최고입니다. 우동 면 생산량 역시 지역 단위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원료 밀가루 기준으로 2014년 6만 5천 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2위 사이타마현(2.3만 톤)의 약 3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현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약 66kg에 해당합니다.

셀프 우동의 탄생: 가가와현만의 문화

가가와현 우동의 또 다른 특징은 셀프 서비스 방식입니다. 196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셀프 서비스 우동 전문점은 가가와현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손님이 식판에 우동을 받은 뒤 원하는 토핑을 직접 선택해 추가하는 방식으로, 마치 구내식당처럼 운영됩니다.

세 가지 운영 방식

가가와현 우동 식당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셀프형, 일반형(풀서비스), 그리고 제면소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제면소 방식입니다. 셀프형 가게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만큼 토핑을 추가할 수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아침 우동 문화: 하루의 시작

다카마쓰에서는 아침 6시부터 우동을 먹는 ‘아침 우동’ 문화가 있습니다. 출근길 직장인, 막 도착한 여행객, 버스나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 우동 한 그릇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현지인들은 하루에 두 번 우동을 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우동 순례의 시작점

‘테우치 주단 우동 바카 이치다이’는 다카마쓰 우동 순례의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영업하며, 버터우동으로 유명한 이곳은 평일에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다카마쓰역 근처의 ‘사누키 수타 아지쇼’ 역시 이른 아침부터 영업하는 대표적인 가게입니다.

우동 순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사누키 우동 순례’는 하루 두 끼 이상 사누키 우동을 즐기며 유명 우동집을 2~3일에 걸쳐 탐방하는 여행을 말합니다. 다카마쓰시 중심부의 우동 순례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좁은 골목에 숨겨진 맛집을 효율적으로 찾아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동 택시와 버스 투어

우동 택시는 필기, 실기, 우동 수타 등 3가지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우동 전임 승무원이 가이드하는 특별한 서비스입니다. 우동의 역사와 문화부터 먹는 법과 주문 방법까지 안내받으며, 숨겨진 맛집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우동 버스 투어는 총 4개 코스로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되며, 성인 3,000엔, 소인 1,500엔의 요금으로 우동 가게와 관광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누키 우동이 다른 우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사누키 우동은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이 특징입니다. 수타로 만들어 기계 제면보다 식감이 살아 있으며, 가가와현의 질 좋은 소금과 멸치로 만든 육수가 깊은 맛을 더합니다. 면 자체의 맛을 즐기기 위해 차가운 면에 간장만 뿌려 먹는 방식도 인기입니다.

다카마쓰에서 우동 가게는 몇 개나 되나요?

가가와현 전체에 약 600곳 이상의 우동 가게가 있으며, 다카마쓰시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습니다. 인구 대비 우동점 수는 일본 전국 1위로, 단위면적당 우동 가게 수 역시 일본에서 가장 많습니다.

셀프 서비스 우동 가게는 어떻게 이용하나요?

셀프형 우동 가게에서는 먼저 우동 종류와 사이즈를 선택해 주문합니다. 식판에 우동을 받은 뒤 튀김, 주먹밥 등 원하는 토핑을 직접 골라 담고, 마지막에 계산합니다. 육수는 직접 부어 먹거나, 가게에 따라 미리 담겨 나오기도 합니다.

다카마쓰 우동 순례에 며칠이 필요한가요?

본격적인 우동 순례는 2~3일이 권장됩니다. 하루에 2~3곳의 우동 가게를 방문하며, 각기 다른 스타일과 메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1일 버스 투어나 우동 택시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나요?

다카마쓰에는 아침 6시부터 영업하는 우동 가게가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우치 주단 우동 바카 이치다이’, 다카마쓰역 근처의 ‘사누키 수타 아지쇼’ 등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우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문화입니다.

다카마쓰에서 우동 외에 볼거리는 무엇이 있나요?

리쓰린 정원은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일본식 정원으로, 1600년대 초부터 100여 년간 조성되었습니다. 6개의 연못과 1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어우러진 이곳은 다카마쓰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우동 버스 투어를 이용하면 우동 맛집과 함께 이러한 명소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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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다카마쓰가 우동의 성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비가 적은 기후가 밀 농사를 발달시켰고, 좋은 소금과 멸치가 깊은 맛의 육수를 만들었습니다. 수타를 고집한 장인 정신과 1988년 세토 대교 개통이 전국적 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셀프 서비스라는 독특한 문화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해주며, 아침 우동부터 우동 순례까지 여행자를 위한 문화 콘텐츠로 발전했습니다.

가가와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우동 가게에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쫄깃한 면발 한 젓가락에 수백 년 전통의 맛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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