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에서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8시 50분경, 챗GPT, X(구 트위터), 리그 오브 레전드, 캔바, 스포티파이 등 수많은 글로벌 서비스가 일제히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용자들은 “500 내부 서버 오류(Internal Server Error)”라는 메시지를 마주하며 혼란을 겪었고, 이번 사건은 2019년 이후 클라우드플레어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장애로 기록됐습니다.
어떤 사건이었나
광범위한 500 오류 발생
클라우드플레어는 2025년 11월 18일 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50분)경 자사 시스템 상태 대시보드를 통해 “여러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500 오류와 대시보드 및 API 장애”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웹사이트 서버가 요청을 처리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오류 코드입니다.
전 세계 주요 서비스 동시 마비
이번 장애로 인해 다음과 같은 대규모 서비스들이 동시에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접속할 수 없었고, OpenAI의 챗GPT도 완전히 멈춰섰습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게임 플레이가 중단됐으며, 디자인 툴 캔바, 음악 스트리밍 스포티파이,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 웹사이트까지 접속 장애를 겪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자체 서비스도 영향
장애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하는 고객 대시보드, API, WARP VPN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자체의 관리 콘솔조차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고객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설정 변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장애의 근본 원인
봇 관리 시스템의 설정 파일 오류
클라우드플레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장애의 근본 원인을 밝혔습니다. 문제는 봇 관리(Bot Management) 모듈에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설정 파일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파일은 위협적인 트래픽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데, 예상보다 과도하게 큰 규모로 증가하면서 시스템에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비정상적 트래픽 급증과 버그의 결합
클라우드플레어 대변인과 CEO 매튜 프린스의 설명에 따르면, 봇 트래픽을 완화하는 서비스의 잠재적 버그와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일상적인 설정 변경 후 봇 완화 기능의 숨어있던 버그가 활성화되면서 시스템이 충돌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여러 핵심 서비스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공격이 아닌 내부 기술 문제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장애가 외부 사이버 공격이나 악의적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공격의 결과이거나 악의적 활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며, 순수하게 내부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였음을 강조했습니다.
복구 과정과 결과
3시간의 복구 작업
클라우드플레어는 장애 발생 직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회사는 봇 관리 모듈이 500 오류의 원인임을 파악한 후, 문제가 된 잘못된 설정 파일의 배포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일부 트래픽을 우회시키는 등의 복구 작업을 진행했으며, 오후 11시 30분경부터 대시보드 서비스를 복구하는 수정사항을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종 복구 완료
클라우드플레어는 장애 발생 약 3시간 후인 한국시간 오후 11시 42분경 “수정사항이 적용됐고 사고가 현재 해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되기 시작했으며, 회사는 오류가 완전히 해소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복구 후 잔여 영향
공식 복구 발표 이후에도 일부 웹사이트는 여전히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서비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평소보다 높은 에러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완전한 정상화까지 추가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사건의 영향과 의미
2019년 이후 최대 규모 장애
이번 사건은 클라우드플레어가 2019년 이후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중단 사태로 평가됩니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클라우드플레어의 특성상, 이번 장애는 단일 기업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인터넷 생태계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쳤습니다.
중앙화된 인프라의 취약성 노출
이번 사건은 소수의 대형 웹 인프라 기업에 집중된 현재 인터넷 구조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으로 인해 수천 개의 서비스가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분산화된 인프라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사용자의 혼란
장애 발생 당시 많은 기업과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부 개발자들은 자신의 서버나 코드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을 소비했고, 일반 사용자들은 접속 불가 상태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클라우드플레어는 어떤 회사인가요?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웹 인프라 및 보안 서비스 기업입니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DDoS 방어, 봇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번 장애는 해킹이나 공격 때문이었나요?
아닙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장애가 외부 사이버 공격이나 악의적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봇 관리 시스템의 설정 파일 오류로 인한 내부 기술적 문제였습니다.
500 내부 서버 오류는 무엇인가요?
500 내부 서버 오류는 웹사이트의 서버가 요청을 처리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HTTP 상태 코드입니다. 서버 측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하며, 사용자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서버 내부의 기술적 문제를 나타냅니다.
왜 이렇게 많은 서비스가 동시에 멈췄나요?
챗GPT, X,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수많은 서비스가 클라우드플레어의 인프라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하는 CDN, 보안, 성능 최적화 서비스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많아, 클라우드플레어의 장애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슷한 장애가 또 발생할 수 있나요?
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수정했지만,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예상치 못한 버그나 설정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과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웹 인프라 기업의 장애는 사용자가 직접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접속이 안 되는 경우 해당 기업의 공식 상태 페이지나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여 장애 여부를 파악하고, 복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자신의 장치나 네트워크를 불필요하게 조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2025년 11월 18일 발생한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는 현대 인터넷 생태계가 얼마나 상호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중앙화된 인프라의 취약성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다음은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핵심 사항들입니다.
- 봇 관리 시스템의 설정 파일 오류가 전 세계 수천 개 서비스를 3시간 동안 마비시켰습니다
- 클라우드플레어는 신속한 대응으로 장애를 복구했으며, 이는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기술적 문제였습니다
- 단일 장애점에 의존하는 현재 인터넷 구조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일 인프라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백업 시스템과 다중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인프라 기업들은 시스템의 안정성과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