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고민 있으신가요? “자소서에 열정과 노력이라고 쓰면 떨어진다던데, 진짜야?” 최근 취업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입니다. 특히 AI 채용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서 ‘진부한 표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죠.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진부하다고 느끼는 자소서 단어 1위가 바로 ‘성실한'(49.2%), 2위가 ‘노력하는'(48.3%)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정적인’도 상위권을 차지했죠. 그렇다면 정말 이런 표현을 쓰면 불합격할까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AI 채용 시대에 맞는 자소서 작성 전략과 진부한 표현을 대체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금지어만 피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작성 원칙을 이해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왜 ‘열정’과 ‘노력’이 광탈 키워드가 되었나?
인사담당자 설문 결과가 말하는 진실
대한상공회의소와 여러 인사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인사담당자들이 뽑은 가장 진부한 자소서 표현 TOP 5는 다음과 같습니다:
- 1위: 성실한 (49.2%)
- 2위: 노력하는 (48.3%)
- 3위: 열정적인 (42.7%)
- 4위: 책임감 있는 (23.2%)
- 5위: 글로벌한 (18.9%)
문제는 이런 표현들이 객관적 증거 없이 사용되는 추상적 형용사라는 점입니다. “저는 열정적입니다”라고 쓴 자소서가 하루에 수백 장씩 들어오는데, 그중에서 진짜 열정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가 담긴 것은 극히 드뭅니다.
한 대기업 인사팀장은 “하루 평균 200여 장의 자소서를 검토하는데, ‘열정’이라는 단어만 봐도 피로감을 느낀다”며 “정작 그 열정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AI 채용 시스템이 가속화한 변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은 AI 채용 시스템의 도입입니다. 링크드인 조사에 따르면 조직의 37%가 이미 AI를 채용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키워드 빈도와 패턴을 분석해 1차 필터링을 진행하는데, 너무 흔한 표현들은 오히려 점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열정적으로 노력했습니다”라는 문장은 AI가 볼 때 ‘정보량이 거의 없는 의미 없는 표현’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3개월간 매일 2시간씩 추가 학습을 통해 프로젝트 완료율을 20% 향상시켰습니다”는 구체적 수치와 행동이 포함된 ‘정보량이 높은 표현’으로 인식됩니다.
진짜 문제는 ‘표현’ 자체가 아니라 ‘근거 부족’
추상적 표현의 본질적 한계
사실 ‘열정’이나 ‘노력’ 자체가 나쁜 단어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표현을 구체적 사례나 객관적 근거 없이 사용하는 데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진짜 싫어하는 것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내용 없는 미사여구’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진부한 표현:
“저는 어떤 일이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 개선된 표현: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되었을 때, 팀원들과 매일 오전 30분씩 점검 미팅을 진행하여 일정을 2주 단축시켰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는 ‘열정’이나 ‘노력’이라는 단어가 없지만, 독자는 이 지원자의 적극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명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차별화의 본질: 나만의 디테일
AI 시대에 진정한 차별화는 나만이 쓸 수 있는 구체적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같은 “팀워크” 경험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 표현:
“팀 프로젝트에서 뛰어난 팀워크를 발휘했습니다.”
차별화된 표현:
“5명의 팀원 중 3명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참여도가 떨어졌을 때, 각자의 가능한 시간대를 조사해 주 3회 30분 화상회의로 진행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팀원이 끝까지 참여해 A+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 표현은 구체적인 문제 상황, 해결 과정, 결과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읽는 사람이 실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AI 시대 자소서 작성의 새로운 원칙
이중 심사 시스템을 통과하는 전략
현재 자소서는 두 가지 심사를 동시에 거쳐야 합니다. 첫째는 AI 필터링 시스템, 둘째는 인간 면접관의 판단입니다. 각각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어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AI 필터 통과 전략:
- 직무 관련 핵심 키워드 자연스럽게 포함
- 구체적 수치와 성과 지표 활용
- 명확한 문장 구조와 논리적 흐름
- 불필요한 수식어와 중복 표현 제거
인간 심사관 설득 전략:
- 개인적 스토리와 감정이 담긴 서술
- 가치관과 동기의 진정성 표현
- 문제해결 과정에서의 사고방식 공개
- 실패와 성장의 솔직한 기록
STAR 기법의 진화: STAR-I 모델
기존 STAR 기법(Situation-Task-Action-Result)에 Impact(영향)을 추가한 STAR-I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S(상황): 구체적 맥락과 배경
- T(과제): 해결해야 할 명확한 문제
- A(행동): 본인이 취한 구체적 액션
- R(결과): 객관적 성과와 수치
- I(영향): 장기적 변화와 학습된 점
예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S: 동아리 홍보 담당으로 신입 모집 실적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상황
T: 2개월 내 신입 모집 목표 50명 달성
A: SNS 분석 후 인스타그램 중심 전략 수립, 현재 회원들의 활동 영상 제작, 주 3회 게시물 업로드
R: 최종 67명 모집으로 목표 대비 134% 달성
I: 이 경험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향후 마케팅 직무에서도 이런 접근법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진부한 표현 대체하기: 실전 변환법
감정 형용사를 행동 동사로 전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추상적 감정 표현을 구체적 행동 표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 진부한 표현 | 개선된 표현 |
|---|---|
| “열정적으로 참여했습니다” |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
|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 “6개월간 매일 오전 30분씩 관련 자료를 학습했습니다” |
|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 “마감일 3일 전 미리 완료하여 팀원들의 피드백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
|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 “3개월간 결석 없이 참여하며 모든 과제를 기한 내 제출했습니다” |
업계별 맞춤 키워드 활용법
각 업계와 직무에 맞는 전문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IT/개발 직무: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A/B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UX, 데이터 분석 역량 어필)
마케팅 직무:
“CTR 2.3% 향상을 위한 콘텐츠 최적화를 진행했습니다” (→ 성과 지표 이해도 어필)
영업 직무:
“고객 니즈 분석을 통해 맞춤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 고객 중심 사고 어필)
실제로 합격한 자소서는 어떻게 다를까?
대기업 합격자 사례 분석
실제 대기업 합격자들의 자소서를 분석해보면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열정’이나 ‘노력’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반드시 구체적 근거가 따라옵니다:
삼성전자 합격자 사례: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끝나지 않도록, 관련 논문 50편을 읽고 핵심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공정 개선 아이디어를 학회에 발표하여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문장에서 주목할 점은 ‘관심’이라는 추상적 표현을 썼지만, 바로 뒤에 ‘논문 50편’, ‘학회 발표’, ‘우수상’이라는 구체적 근거가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합격자의 다른 접근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의 표현을 선호합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합격자 사례:
“기존 가계부 앱들이 복잡하다고 느껴 직접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봤습니다. 친구 10명에게 테스트를 요청했고, 그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3번의 수정을 거쳐 최종 버전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서는 ‘도전정신’이나 ‘창의성’ 같은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독자는 이 지원자의 실행력과 사용자 중심 사고를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들
정말 ‘열정’, ‘노력’ 쓰면 안 되나요?
절대적 금지어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단어를 쓸 때는 반드시 구체적 근거가 뒤따라야 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 6개월간 매주 토요일마다 자발적으로”처럼 즉시 구체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AI가 분석할 수 없는 인간적 감성은 어떻게 표현하나요?
감성도 구체적 상황과 결합하면 AI와 인간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꼈다” 대신 “새벽 2시까지 작업하며 지쳤지만, 사용자들의 긍정적 피드백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처럼 상황과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세요.
업계 경험이 없는 신입의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학교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 인턴십, 심지어 아르바이트 경험도 직무와 연결해 표현할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무리: AI 시대에도 통하는 자소서의 핵심
결국 ‘열정’과 ‘노력’이 광탈 키워드가 된 이유는 이 단어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 근거 없이 남발되었기 때문입니다. AI 채용 시대라고 해서 인간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계가 판단하기 어려운 창의성과 진정성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자소서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 구체성: 수치와 사례로 뒷받침되는 객관적 서술
- 개인성: 지원자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경험과 관점
- 직무성: 지원 직무와의 명확한 연결고리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더욱 정교해져야 할 뿐입니다. ‘열정’이라는 단어 대신 그 열정이 만들어낸 구체적 행동과 결과를 보여주세요. 그것이 AI 시대 자소서의 진짜 승부처입니다.
면책조항: 본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이며, 기업과 직무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원 전 해당 기업의 채용 공고와 인재상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