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롯데 한길, 정훈의 은퇴와 그가 남긴 배트 플립의 추억

2025년 12월 15일, 롯데 자이언츠는 내야수 정훈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2010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15년간 한 팀을 지켜온 그는 통산 1,476경기 출전,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원클럽맨은 프로 스포츠에서 오직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선수를 의미하며, 정훈은 실질적인 롯데의 원클럽맨으로 평가받습니다. 화려한 기록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그의 시그니처인 ‘빠던(배트 플립)’ 때문입니다.

신고 선수부터 FA까지, 순탄치 않았던 야구 인생

정훈은 양덕초, 마산동중, 용마고를 거쳐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방출되며 초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후 제9보병사단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마산 양덕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일하던 중 2009년 말 롯데 자이언츠에 신고 선수로 재입단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롯데에서의 자리 잡기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훈은 초반에는 백업 내야수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노력과 유틸리티 능력으로 팀 내 입지를 다졌습니다. 2021년에는 타율 0.292, 14홈런, 14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맞았습니다. 2022년 1월에는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5억, 연봉 11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롯데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습니다.

유틸리티 자원으로서의 가치

정훈은 1루수를 주 포지션으로 했지만, 2루, 3루, 좌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 선수였습니다. 특히 2024시즌까지 백업 내야수 및 대타로 팀에 기여하며,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2024년 4월 25일에는 KBO 리그 역대 160번째로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2024년 4월 6일에는 1,300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롯데 프랜차이즈의 산 역사가 되었습니다.

‘빠던 아티스트’, 세계가 주목한 배트 플립

정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의 시그니처 퍼포먼스인 ‘빠던(배트 던지기, 배트 플립)’입니다. 배트 플립은 타자가 홈런이나 장타를 친 후 배트를 멋지게 던지는 세레모니를 의미하며, 메이저리그에서는 비매너 행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KBO에서는 타자의 개성과 감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국제적 화제가 된 퍼포먼스

2022년 8월, 정훈이 KT 양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후 보여준 배트 플립은 국내외 야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배트가 거의 60도 각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은 SBS 뉴스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주목받았으며, 해외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세계적 화제”, “예술적 배트 플립”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홈런 자체보다 배트 플립이 더 주목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팬들에게 선사한 낭만

정훈의 빠던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경기 상황이 불리할 때조차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면, 몸이 거의 쓰러질 듯한 상황에서도 빠던을 잊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빠던에는 낭만과 감동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튜브와 SNS에는 “빠던 아티스트 정훈 모음”, “세계가 감탄한 정훈의 빠던” 등의 영상이 올라오며 그의 시그니처 퍼포먼스가 계속 회자되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정훈의 커리어

정훈의 통산 기록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15년간 한 팀을 지킨 장인 정신을 보여줍니다. 통산 1,476경기 출전은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 76도루, 637득점, 출루율 0.353, 장타율 0.389, OPS 0.742는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팀의 든든한 백업 자원으로서 충분한 기여를 했음을 보여줍니다.

전성기였던 2021시즌

정훈의 커리어 하이는 2021년으로, 타율 0.292, 14홈런, 142안타, 79타점을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서 맹활약했습니다. 이 시즌은 그가 FA 자격을 얻기 전 해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증명한 시기였습니다. 개인 커리어 단일 시즌 최다 루타, 홈런, 타점, 볼넷을 기록하며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시즌, 마지막 무대

2025시즌 정훈은 185타수 40안타, 타율 0.216, 2홈런, 11타점, 14득점을 기록하며 백업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비록 배트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았지만,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과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롯데는 7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목표로 했고, 정훈 역시 마지막 시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싶어 했습니다.

롯데에 대한 각별한 애정

정훈은 FA 자격을 얻은 후에도 원소속팀 롯데에 잔류하며 한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습니다. 2022년 FA 시장에서 마지막까지 계약하지 못한 채 남아있었지만, 결국 롯데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롯데에서의 시간이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는 현대 프로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충성심으로, 팬들에게 더욱 각별한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팬들이 기억하는 정훈

롯데 팬들에게 정훈은 화려한 기록보다는 ‘악바리 정신’과 ‘빠던’으로 기억됩니다. 1년 만의 방출, 현역병 입대, 초등학교 코치 생활을 거쳐 재입단한 그의 스토리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여겨집니다. 강민호, 전준우와 함께 롯데의 원클럽맨으로 불리며,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의 상징적 인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훈은 정말 원클럽맨인가요?

엄밀히 말하면 정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했지만 1군 기록 없이 1년 만에 방출되었습니다. 2010년 롯데에 재입단한 후 15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롯데 원클럽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훈의 ‘빠던’이 왜 유명한가요?

정훈의 배트 플립은 배트 발사 각도가 60도에 달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예술적이어서 국내외 야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그의 빠던이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소개되며 ‘빠던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정훈의 통산 기록은 어떻게 되나요?

정훈은 프로 통산 1,47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 76도루, 637득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에 타율 0.292, 14홈런, 142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정훈은 언제 은퇴했나요?

정훈은 2025년 12월 15일 롯데 자이언츠가 공식 발표를 통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약 20년간의 야구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정훈의 주 포지션은 무엇이었나요?

정훈의 주 포지션은 1루수였지만, 2루, 3루, 좌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였습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함 덕분에 롯데에서 15년간 백업 자원으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정훈의 FA 계약 조건은 어땠나요?

정훈은 2022년 1월 5일 롯데와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11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 조건으로, 2022년 FA 시장 마지막 계약자였습니다.

배트 플립은 KBO에서 허용되는 행위인가요?

배트 플립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비매너 행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KBO에서는 타자의 감정 표현과 개성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정훈의 빠던은 KBO 야구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퍼포먼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팀을 지킨 장인의 퇴장

정훈의 은퇴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화려한 타이틀이나 개인 수상 기록은 없었지만, 15년간 한 팀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 그의 모습은 프로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장인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빠던 아티스트’로서 국내외 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KBO 리그의 독특한 매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 롯데 15년 충성, 실질적 원클럽맨의 상징
  • 통산 1,476경기 출전,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의 꾸준함
  • ‘빠던 아티스트’로 야구의 낭만과 재미를 전달

정훈이 남긴 배트 플립의 추억은 롯데 팬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그가 보여준 악바리 정신과 한 팀에 대한 충성심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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