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이 1,465원 선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고환율은 외화 대비 원화 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달러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높입니다. 특히 원유, 철광석, 항공유 등 핵심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항공·철강 산업은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이들 산업은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격 전가가 어려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유업계의 원유 수입 비용 급증
정유업계는 연간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하는 구조입니다.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원가 부담이 그만큼 증가하며, 이는 곧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10% 오를 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 원 감소하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원유 수입 의존도와 비용 구조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생산을 위해 중동산 원유를 중심으로 대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1,400원에서 1,465원으로 상승하면 배럴당 수입 단가가 동일하게 증가해 전체 원가에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마진 압박과 경영 전략
정유업계는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일부 정유사들은 해외 매출 증가로 일부 상쇄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영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기업들은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항공업계의 다층적 타격
항공업계는 고환율로 인한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항공유를 달러로 구매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연료비가 직접적으로 증가합니다. 국내 5개 주요 항공사는 최근 3개월간 1조 원대 규모의 외화환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유 비용 부담 증가
항공사들은 운항에 필수적인 항공유를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구매합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동일한 양의 항공유를 구매하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 운영비가 크게 늘어납니다. 항공유는 항공사 총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환율 변동은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외화환산 손실과 수요 위축
항공사들은 달러로 표시되는 항공기 리스료, 해외 공항 이용료, 정비 비용 등 다양한 외화 부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 시 이러한 부채의 원화 환산 가치가 증가해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환율이 오르면 해외여행 경비가 증가해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서 항공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철강업계의 원자재 수입 부담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환율 상승 시 원가 부담이 증가합니다. 미국이 철강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환율 급등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철광석·유연탄 수입 비용 증가
국내 철강사들은 제철 공정에 필수적인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을 주로 호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합니다. 이들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단가가 높아져 생산 원가가 증가합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철강 및 가스 업종 등에서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비용 증가로 피해를 보는 지역 기업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수출 증가와 상쇄 효과의 한계
대형 철강사는 철강 제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 매출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돼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의 과잉 공급과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물량 증가만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영 압박
중소벤처기업부는 고환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철강이나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당장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을 검토 중입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환율 헤지 수단이 제한적이고 가격 협상력이 약해 환율 변동 충격을 더 크게 받습니다.
원자재 가격 전가의 어려움
중소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도 납품 단가 인상을 대기업 거래처에 요청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수입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면 영업이익이 곧바로 감소하며, 자금 유동성 악화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신발, 가스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환율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업계 전반의 불확실성 증대
고환율은 정유·항공·철강을 넘어 식품, 유통, 화장품, 패션업계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당장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져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토로합니다.
경영 계획 수립의 어려움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거론되면서 기업들은 2025년 경영 계획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율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환율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환율 상승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정유업계는 연간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전량 달러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10% 상승하면 원가 부담이 그만큼 증가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환율 10% 상승 시 약 1,544억 원의 순이익 감소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항공업계가 환율 급등으로 겪는 어려움은?
항공업계는 항공유를 달러로 구매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증가하고, 항공기 리스료와 해외 공항 이용료 등 외화 부채의 환산 가치가 높아져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합니다. 국내 5개 주요 항공사는 최근 3개월간 1조 원대 규모의 외화환산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철강업계는 환율 상승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 수입 비용 증가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수출 매출 증가로 일부 상쇄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과잉 공급으로 가격 전가가 어려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환율 급등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중소기업들은 환율 헤지 수단이 제한적이고 대기업 거래처에 납품 단가 인상을 요청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전가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직접적으로 감소하며, 자금 유동성 악화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환율이 1,465원대를 기록한 것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요?
2025년 11월 환율이 1,465원 선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운 고환율입니다.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경영 계획 수립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방법은?
기업들은 선물환 계약 등 환율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수출 기업은 해외 매출 증가로 환차익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환율은 외부 변수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마무리
고환율은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항공·철강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다양한 산업 분야로 영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경영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증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 비용 급증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 항공업계는 연료비 증가와 외화환산 손실로 이중 부담
- 철강업계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마진 압박
기업들은 환율 헤지 전략 강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부와 기업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