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제약 업계에서 기술평가 계약은 신약 개발 파트너십의 초기 단계로, 플랫폼 기술의 효과를 검증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펩트론은 2025년 12월 1일 공시를 통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체결한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 기간이 당초 14개월에서 최대 24개월로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장은 양사가 특정 펩타이드의 스마트데포 제형에 대한 인비보 실험을 추가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으며, 시장에서는 협력 범위 확대와 본계약 체결 지연이라는 양면적 해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펩트론과 일라이 릴리의 기술평가 계약 개요
펩트론은 2024년 10월 7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인 ‘스마트데포(SmartDepo)’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여러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술평가를 통해 효과가 검증되면 후속 본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는 생분해성 고분자(PLGA)를 활용한 미립구(Microsphere) 제형 기술로, 약물을 체내에서 1주부터 6개월까지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입니다. 기존 주사제와 달리 투약 간격을 대폭 늘려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정밀한 약물 방출 제어와 높은 재현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펩트론은 이 기술을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Leupone)을 2025년 10월 출시한 바 있습니다.
계약 조건 및 기간
기존 공시에서는 계약 기간을 “2024년 10월 7일부터 평가 종료 시까지 약 14개월”로 명시했으나, 2025년 12월 1일 정정공시를 통해 “최대 24개월”이라는 조건이 추가됐습니다. 이는 기존 종료 예정일이었던 2025년 12월 7일에서 최대 2026년 10월 7일까지 약 10개월 연장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계약서에는 일라이 릴리가 30일 전 서면 통지로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돼 있습니다.
기술평가 연장의 배경과 의미
펩트론은 2025년 11월 28일 주주 공지를 통해 “최근 양사는 특정 펩타이드의 스마트데포 제형에 대한 인비보 실험을 추가 진행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존 실험의 지연이 아니라, 새로운 물질에 대한 평가가 추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릴리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나 근육 증가 관련 펩타이드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하는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양면적 해석
이번 연장 소식에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2025년 12월 2일 펩트론 주가는 장중 8% 이상 급락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평가 기간 연장을 본계약 체결 지연으로 받아들여 우려를 표했습니다. 연내 본계약 체결 기대가 낮아지면서 단기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기술평가 연장은 협력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가 대상 물질이 확대되면서 협업 범위가 넓어졌다는 해석입니다. 릴리가 추가 인비보 실험을 합의했다는 점은 초기 평가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더 많은 후보 물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장기적 관점에서 호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비보 실험과 기술평가 프로세스
인비보(In vivo) 실험은 살아있는 생물체를 대상으로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실험입니다. 이는 인비트로(In vitro) 실험보다 실제 임상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약물 동태와 효능을 확인할 수 있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로 여겨집니다. 펩트론과 릴리가 추가 인비보 실험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실험실 수준의 초기 평가를 넘어 동물 모델에서 스마트데포 제형의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로 나아갔음을 의미합니다.
플랫폼 기술 평가 절차
플랫폼 기술 평가는 특정 약물이 아닌 기술 플랫폼 자체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펩트론과 릴리의 경우, 스마트데포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다수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해보고, 각 약물별로 장기지속형 제형화가 가능한지, 약효와 안전성은 유지되는지를 평가합니다. 평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특정 약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이나 공동개발 본계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번 계약은 비독점 라이선스 형태로, 펩트론이 다른 제약사와도 유사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펩트론 측은 기술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추가 실험은 협력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펩트론 기업 현황 및 기술력
펩트론은 1997년 설립된 생명공학 기업으로,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펩타이드 공학과 약효 지속화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첨단 소재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데포 플랫폼은 펩트론이 독자 개발한 핵심 기술이며, 1주부터 6개월까지 다양한 지속 기간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생산 능력 확대 계획
펩트론은 청주시에 신공장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다만 2025년 12월 현재 청주시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는 상태로, 신공장 가동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라이 릴리와의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대규모 생산이 필요하므로, 신공장 건립은 향후 사업 확장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입니다.
주가 영향과 투자자 반응
기술평가 연장 공시 발표 이후 펩트론 주가는 2025년 12월 2일과 3일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내 본계약 체결 기대가 사라지면서 단기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술평가가 최대 2026년 10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은 성과 가시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우려 사항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평가 기간 연장을 기술적 문제나 협상 난항의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계약서에 릴리가 30일 전 통지로 언제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연장 기간 동안 릴리가 계약을 종료할 경우, 본계약 없이 기술평가만으로 끝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긍정적 전망
다른 한편으로는 추가 인비보 실험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펩트론 측은 IR을 통해 “새로운 물질에 대한 평가가 추가된 것”이라며 협력 확대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릴리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장기지속형 제형을 적용하려는 시도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투약 간격을 늘린 제형은 환자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펩트론의 기술평가 연장은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양면적 해석이 가능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본계약 체결 지연으로 실망감을 줄 수 있으나, 추가 인비보 실험 합의는 평가 대상 물질이 확대되며 협력 범위가 넓어졌다는 긍정적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데포 기술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스마트데포는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해 약물을 1주부터 6개월까지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하는 기술입니다. 투약 간격을 대폭 늘려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정밀한 약물 방출 제어와 높은 재현성이 장점입니다.
일라이 릴리는 언제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나요?
계약서에는 일라이 릴리가 30일 전 서면 통지로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펩트론 측은 기술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술평가가 끝나면 자동으로 본계약이 체결되나요?
아닙니다. 기술평가는 플랫폼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초기 단계로, 평가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후속 본계약 협상이 진행됩니다. 평가만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인비보 실험 추가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인비보 실험은 살아있는 동물 모델에서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추가 실험 합의는 초기 평가를 넘어 새로운 물질에 대한 검증이 진행된다는 의미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펩트론 신공장은 언제 가동되나요?
2025년 12월 현재 청주시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어 가동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라이 릴리와의 본계약 체결 시 대규모 생산이 필요하므로, 신공장은 향후 사업 확장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입니다.
비독점 계약이란 무엇인가요?
비독점 라이선스는 펩트론이 일라이 릴리 외에도 다른 제약사와 유사한 기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릴리가 스마트데포 기술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파트너와 협력이 가능합니다.
향후 전망과 주목 포인트
펩트론과 일라이 릴리의 기술평가 연장은 단기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협력 확대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핵심은 추가 인비보 실험의 결과와 후속 본계약 체결 여부입니다. 시장은 다음 사항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 추가 인비보 실험의 진행 상황 및 결과 발표
- 2026년 10월까지 연장된 기간 내 본계약 체결 여부
- 펩트론 신공장의 승인 및 가동 일정
기술평가 연장은 불확실성을 높이지만, 릴리와의 협력이 지속되는 한 장기지속형 제형 시장에서 펩트론의 기술력이 검증받을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기 주가 변동보다는 기술평가의 실질적 진전과 본계약 체결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