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나이에 KBO 리그 마운드에서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는 투수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최민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받은 이 젊은 우완투수는 데뷔 첫 시즌부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핵심 선발로 자리잡고 있다.
최민석의 현재 시즌 성적은 13경기 등판에 3승 2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3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0.53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남기며 급속한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인의 행운이 아닌, 체계적인 준비와 타고난 재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고 출신 유망주에서 프로 무대의 핵심 선발로
중대초등학교와 양천중학교를 거쳐 서울고등학교에서 고교 야구를 마친 최민석은 188cm의 큰 키와 84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우완투수다. 2006년 7월 2일생으로 현재 19세인 그는 고교 시절부터 드래프트 상위 지명감으로 주목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최민석을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하며 1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제시했다. 이는 두산이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최민석은 입단 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데뷔전부터 보여준 큰 그릇
최민석의 프로 데뷔는 5월 21일 SSG 랜더스전이었다. 첫 등판에서 4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음 등판이었다. 5월 28일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이때부터 최민석은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후반기 급성장, 평균자책점 0.53의 충격
최민석의 진가는 후반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전반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다. 7월 23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 7월 29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8월 3일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이 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0.53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최민석은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도 2.61까지 끌어올렸다. 피안타율 0.209, 피장타율 0.319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매우 어려운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손민한을 연상시키는 투구 스타일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민석의 투구에서 롯데의 전설적인 투수 손민한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최민석은 선발 투수로서 완성형 투수가 아닌가 싶다. 과거 손민한 선배가 던지는 느낌이 살짝 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손민한 선배는 ‘타자를 보지 않고 포수와 대화하듯이 던진다’고 했는데, 최민석 역시 포수와 이야기하듯 투구한다”며 그의 투구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멘탈과 기술적 완성도가 결합되어 현재의 뛰어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
최민석은 현재 2025년 KBO 리그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신인 중 최초로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하는 등 여러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경기 등판에 61이닝을 소화하며 4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이닝 소화력도 보여주고 있다.
통계적으로 봐도 최민석의 성과는 인상적이다. 11경기 선발 등판 중 9번의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데뷔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는 신인 투수로서는 매우 드문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
현재 19세인 최민석에게는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다운앵글과 움직임 좋은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그는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나이이며,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완성도 높은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베어스에게 최민석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원이다.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앞으로 두산의 우승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역투의 의미와 야구팬들의 기대
최민석의 ‘역투’는 단순히 공을 세게 던진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력과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강인한 투지를 상징한다. 19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는 모습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연속 호투는 그가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한다. 상대팀이 그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고 나와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최민석 주요 성적 요약
- 2025년 시즌: 13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39
- 후반기 3경기: 평균자책점 0.53
- 피안타율 0.209, 피장타율 0.319
- 61이닝 소화, 42탈삼진 기록
- 2025년 신인 중 최초 QS+ 달성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최민석에게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신인 시즌이 길어질수록 체력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며, 상대팀의 연구가 깊어질수록 더욱 다양한 무기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적응력과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런 과제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민석의 가장 큰 무기는 나이다. 19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미 프로 무대에서 검증받은 그는 앞으로 10년 이상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에게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최민석의 역투는 현재 진행형이다. 매 경기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앞길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25년 남은 시즌 동안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