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여자배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록의 여왕’으로 불리는 황연주 선수가 15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 유니폼을 벗고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다는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말 한마디 없이” 계약 종료를 통보한 현대건설의 처사에 배구팬들은 분노와 아쉬움을 동시에 표하고 있습니다.
황연주 선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팀 사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제게 ‘운동을 더 하고 싶냐, 다른 팀을 알아봐주겠다’ 등 이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15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 이런 처사는 과연 적절했을까요?
황연주는 누구인가? ‘기록의 여왕’의 화려한 이력
황연주 선수는 단순히 오래 뛴 베테랑이 아닙니다. 그녀는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기록의 여왕’입니다. 2017년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5000득점을 달성했고, 여자 프로배구 1호 트리플크라운(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 올스타전 MVP)을 기록했습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황연주는 김연경과 함께 흥국생명의 챔프전 3회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2010년 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이적한 후에는 팀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죠. 이적 첫 시즌인 2010-2011시즌에는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습니다.
현재 통산 득점 3위(5847점), 서브 득점 1위(461개)를 기록하고 있는 황연주는 챔프전 우승 반지만 6개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레전드입니다. 특히 서브 득점 부문에서는 2위인 황민경(395개)을 큰 차이로 앞서며 독보적인 기록을 자랑합니다.
현대건설의 냉정한 결정, 과연 옳았나
현대건설이 황연주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은 단순히 팀 사정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황연주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2년 계약(연봉 8000만원, 옵션 3200만원)을 맺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새로운 연봉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현대건설이 차기 시즌 구상에서 황연주를 제외하면서도 선수의 의사를 전혀 묻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황연주는 “어디든 1년이나 2년 더 뛰어서 건재함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현대건설이 차후 코치직을 제의했지만, 황연주의 마음은 이미 현역 연장 쪽으로 기울어 있었죠.
15년간 팀의 얼굴이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를 이렇게 보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제2의 표승주 사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황연주에게 손 내민 이유
황연주의 한국도로공사행은 우연이 아닙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샐러리캡 문제로 리베로 임명옥을 IBK기업은행으로 현금 트레이드로 보내야 했고, 문정원을 리베로로 전향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백업 공격수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황연주는 안성맞춤인 카드였죠.
게다가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태국)이 12월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참가로 백업 공격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모마 바소코(카메룬)도 지명했는데, 현대건설의 오른쪽을 책임졌던 모마와 황연주가 모두 한국도로공사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황연주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손을 내밀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제 역할이나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배구팬들의 뜨거운 반응
황연주의 이적 소식에 배구팬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5년 헌신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현대건설이 너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말 한마디 없이” 계약 종료를 통보한 현대건설의 처사에 대해서는 많은 팬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죠.
반면 한국도로공사 팬들은 “꽃사슴 황연주가 온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소휘, 배유나와 함께 황연주까지 합류하면서 한국도로공사의 공격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38세 황연주의 새로운 출발
38세의 나이에도 황연주는 여전히 현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KOVO컵부터 바로 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준비 상태가 완벽함을 강조했습니다. 김종민 감독에 대해서도 “베테랑 선수들은 잘 컨트롤해주신다고 하더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드러냈죠.
황연주는 드래프트 동기인 임명옥과 함께 현재 V리그 여자부 최고령 선수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황연주이기에 한국도로공사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황연주가 현대건설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대건설이 차기 시즌 선수단 구성 과정에서 황연주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팀에서는 선수의 의사를 묻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황연주가 밝혔습니다.
황연주의 주요 기록은 어떻게 되나요?
황연주는 여자 프로배구 최초 5000득점 달성, 1호 트리플크라운(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 올스타전 MVP), 현재 통산 득점 3위(5847점), 서브 득점 1위(461개)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도로공사가 백업 공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황연주에게 영입 제안을 했고, 황연주도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황연주의 나이가 38세인데 계속 뛸 수 있을까요?
황연주는 “현재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KOVO컵부터 바로 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황연주의 현대건설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서 한국 여자배구계의 인정과 예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15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레전드 선수에게 이런 처사가 과연 적절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베테랑 선수들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황연주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