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두 거장의 마지막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사의 대명사

1.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 공연 개요

연극계 거장 신구와 박근형이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이 2025년 5월 9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이번 공연은 두 배우가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로, 총 15회라는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2023년 12월 국립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전국 21개 도시 투어에서 102회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부조리극의 대명사이자 현대 연극의 흐름을 바꾼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을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이 재해석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파이널 공연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2. 공연 정보 및 티켓 예매 안내

【공연 기본 정보】

– 공연명: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 공연 기간: 2025년 5월 9일 ~ 5월 25일
– 공연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관람 시간: 140분 (중간 휴식 20분 포함)
– 관람 연령: 중학생 이상
– 주최/주관: 국립극장, (주)파크컴퍼니

【공연 시간】

–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 수요일: 오후 3시
–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
– 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 가격】

– R석: 88,000원
– S석: 66,000원
– 발코니석: 44,000원

【티켓 예매 정보】

– 티켓 오픈일: 2025년 3월 28일(금) 오후 2시
–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국립극장
– 특별 공연: 5월 13일(화) 회차는 청년문화예술패스와 함께하는 기부공연으로 인터파크에서만 예매 가능

3. ‘고도를 기다리며’ 작품 소개 – 부조리극의 대명사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으로, 1953년 프랑스 파리의 바빌론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현대 연극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부조리극의 상징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합니다. 베케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프랑스 보클루즈에서 피신 생활을 하며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자신의 경험을 인간의 삶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으로 작품화했습니다.

【줄거리】

나무 한 그루뿐인 어느 시골길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라는 인물과의 약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와 시간이 맞는지, 그리고 고도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막연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거의 50년 가까이 고도를 기다려 오고 있습니다.

에스트라공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블라디미르에게 떠나자고 합니다. 이때마다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포조와 럭키가 잠시 등장했다 사라집니다. 2막에서 포조는 장님이 되고, 럭키는 벙어리가 됩니다.

해가 질 무렵 고도의 전령인 한 소년이 등장해 고도가 오늘은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전갈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고도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극은 막을 내립니다.

【등장인물】

– 블라디미르(디디): 인간의 지성적인 면을 상징하며, 고도가 나타나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는 인물
– 에스트라공(고고): 인간의 육체적이고 탐욕스러운 면을 상징하며, 고도를 기다리는 일을 힘들어하는 인물
– 포조: 럭키의 주인으로 럭키를 짐승처럼 다루는 인물, 2막에서 장님이 됨
– 럭키: 포조의 노예로 포조의 짐을 가지고 다니는 인물, 2막에서 벙어리가 됨
– 소년: 고도의 전령으로 1막과 2막 끝에 등장해 고도가 못 온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

4. 작품의 의미와 해석 –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희망

‘고도를 기다리며’는 단순한 연극을 넘어 인간의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 속 ‘고도’는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으며, 많은 비평가들은 고도(Godot)라는 단어가 영어의 ‘God’과 프랑스어의 같은 뜻 ‘Dieu’의 합성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베케트 자신은 “고도가 누구냐”는 질문에 “내가 그걸 알면 작품에 썼지”라고 대답하며 고도의 정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는 각자가 자신만의 ‘고도’를 찾고 해석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주제는 ‘기다림’입니다. 인간은 삶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희망이든, 구원이든, 성공이든, 혹은 단순히 내일이든 간에, 이러한 기다림이 우리 삶의 본질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가 오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고도를 기다리는 모습은, 우리가 삶의 부조리와 무의미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5. 두 거장의 마지막 무대 – 신구와 박근형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공연은 두 노년 배우 신구(88세)와 박근형(84세)이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두 배우는 각각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 역을 맡아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도를 기다리며’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렸습니다.

특히 두 배우는 오랜 세월 쌓아온 무대 경험과 깊은 내면 연기로 희극성을 뛰어넘어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이들의 연기는 베케트의 철학적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부조리극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을 중요한 사건으로, 연극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두 거장이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를 통해 우리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6. 대구 공연 정보

서울 공연을 놓친 관객들을 위해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대구 공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5년 6월 6일부터 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2025년 4월 17일(목)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오픈됩니다.

7. 관람 포인트

1. 두 거장의 마지막 호흡: 신구와 박근형이 함께하는 마지막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으로, 두 배우의 내면 연기와 호흡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2. 부조리극의 정수: 현대극의 흐름을 바꾼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으며,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희망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연극사적 의미: 한국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두 배우의 마지막 무대를 직접 목격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입니다.

4. 특별 기부공연: 5월 13일(화) 회차는 청년문화예술패스와 함께하는 특별 기부공연으로, 이 날은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됩니다.

8. 마무리

베케트가 남긴 “내 작품에서는 신을 찾지 마라.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도 하지 마라.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라는 말처럼, ‘고도를 기다리며’는 우리에게 단순한 연극 관람을 넘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두 거장 배우의 마지막 무대를 놓치지 마시고,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고도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고도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