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은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를 넣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수행자의 음식입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최종 6위를 기록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재 스님의 시금치무침은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시금치 고유의 단맛과 고소함을 극대화하는 조리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40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해 온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의 비법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선재 스님,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은 1980년 경기도 화성 신흥사에서 출가한 후 40여 년간 사찰음식 연구에 매진해 왔습니다. 2016년 대한불교조계종 최초로 ‘사찰음식 명장’ 칭호를 받았으며, 문화재청으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조선 말 수랏간 궁녀였던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관심을 가졌고, 1994년 중앙승가대학에서 발표한 ‘사찰음식문화연구’는 사찰음식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논문으로 평가받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미국 CIA 요리학교, 이탈리아 UNISG 등 세계적인 요리 교육기관에 출강했습니다. 르 꼬르동 블루의 학과장 에릭 브리파는 선재 스님을 “훌륭한 셰프”라고 칭송했으며, 국내 강연만 4,000회를 넘겼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만찬에서 150여 명의 세계 기업인과 국제기구 인사들에게 사찰음식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시금치무침 재료와 분량 (2~3인분)
선재 스님의 사찰식 시금치무침은 다섯 가지 재료만으로 완성됩니다. 오신채인 마늘과 파를 넣지 않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금치 본연의 단맛이 살아납니다.
- 시금치 350g (1단) – 뿌리가 붉고 잎이 싱싱한 것
- 소금 1큰술 – 데칠 때 사용
- 참기름 1큰술 – 고소한 풍미 추가
- 국간장 1큰술 – 감칠맛과 간 조절
- 통깨 1큰술 – 살짝 빻아서 사용
재료 선택 팁
시금치는 뿌리 부분이 선홍빛을 띠고 잎이 두껍지 않은 것이 데쳤을 때 식감이 좋습니다. 겨울철 노지시금치는 단맛이 강해 사찰음식에 특히 적합합니다. 국간장은 일반 간장보다 염도가 낮고 감칠맛이 깊어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선재 스님의 시금치무침 만드는 법
1단계: 시금치 손질하기
시금치 뿌리를 살짝 잘라내고 먹기 좋게 가닥을 나눕니다. 흐르는 물에 3~4회 깨끗이 씻은 뒤 채반에 올려 물기를 뺍니다. 뿌리 사이에 흙이 많으므로 뿌리 부분을 벌려가며 꼼꼼히 세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 데치기 (핵심 비법)
끓는 물에 소금 1큰술을 넣고 시금치를 넣습니다. 넣자마자 바로 건져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래 데치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영양소가 파괴됩니다. 데친 시금치는 찬물에 헹구지 않고 넓은 채반에 펼쳐서 자연스럽게 식힙니다.
3단계: 물기 조절
시금치가 충분히 식으면 물기를 짭니다. 이때 60~70%만 짜는 것이 선재 스님의 비법입니다. 너무 꼭 짜면 시금치의 단맛과 수분감이 함께 빠져나가 퍽퍽해집니다. 양손으로 가볍게 감싸 쥐고 물기가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짜세요.
4단계: 양념하기
통깨를 살짝 빻아 시금치에 넣으면 고소함이 배가 됩니다. 참기름과 국간장을 넣고 손에 힘을 빼고 골고루 무칩니다. 세게 주무르면 시금치가 뭉개지므로 살살 뒤적이듯 섞어야 합니다. 간을 본 후 부족하면 국간장을 조금 더 추가합니다.
실패 없는 시금치무침을 위한 3가지 비결
찬물에 헹구지 않는 이유
블랜칭(데치기) 후 찬물에 담그면 시금치의 단맛이 물에 빠져나갑니다. 선재 스님은 채반에 넓게 펼쳐 자연 냉각시키는 방법을 권합니다. 잔열이 남아 있으면 아삭함이 사라지므로 완전히 식힌 뒤 양념해야 합니다.
바로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이유
시금치무침은 만든 직후가 가장 달고 맛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소금과 간장의 삼투압 작용으로 수분이 빠져나와 점점 싱거워집니다. 가능하면 먹을 만큼만 양념하고, 남은 데친 시금치는 밀폐 용기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양념하세요.
활용법
선재 스님의 시금치무침은 밥반찬 외에도 김밥 속재료, 비빔밥 나물, 된장국 건더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신채가 없어 위장이 약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는 분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의 의미
사찰음식은 “음식 먹는 것이 곧 수행”이라는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오관게라는 공양 전 게송에는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음식을 욕망의 대상이 아닌 수행을 위한 약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선재 스님 역시 “음식은 약이다”라는 약선요리론을 강조합니다. 2025년 12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당신이 먹는 음식은 우주의 생명입니다”라고 밝히며, 모든 생명이 서로 의지하며 공존한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음식에 담아냈습니다.
육식과 오신채를 금하는 이유
열반경에서는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 했습니다. 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여기는 불교적 자비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오신채는 자극적인 맛으로 ‘맛’에 대한 작은 집착이라도 일어나 수행을 방해할 수 있어 경계합니다.
2026년 선재 스님의 새로운 도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엉잡채, 더덕잣즙무침, 당근 비빔국수 등을 선보이며 최종 6위를 기록한 선재 스님은 2026년 2월 13일 웨이브 오리지널 프로그램 ‘공양간의 셰프들’에 출연합니다. 정관 스님, 계호 스님, 적문 스님, 대안 스님, 우관 스님 등 사찰음식 명장 6인이 함께하는 총 4부작 푸드 리얼리티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025년 12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사찰음식 체험관 확대와 이수자 양성 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조계종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을 현재 미슐랭 1스타에서 3스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찰음식 시금치무침에 마늘을 넣으면 안 되나요?
마늘은 오신채에 해당하여 사찰음식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 등 자극적인 향신료는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 제외합니다. 대신 참기름과 국간장, 통깨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시금치를 데친 후 왜 찬물에 헹구면 안 되나요?
찬물에 헹구면 시금치의 단맛이 물에 빠져나갑니다. 선재 스님은 넓은 채반에 펼쳐서 자연스럽게 식히는 방법을 권합니다. 이렇게 하면 시금치 고유의 단맛을 보존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기를 60~70%만 짜라는 것은 어느 정도인가요?
양손으로 가볍게 감싸 쥐고 물기가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힘껏 꼭 짜면 시금치의 단맛과 수분감이 함께 빠져나와 퍽퍽한 식감이 됩니다. 손바닥 사이로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만 짜면 적당합니다.
선재 스님은 어떤 분인가요?
선재 스님은 2016년 대한불교조계종이 선정한 최초의 ‘사찰음식 명장’입니다. 1980년 출가 후 40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했으며, 문화재청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미국 CIA 요리학교 등에 출강했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습니다.
시금치무침은 얼마나 보관할 수 있나요?
양념한 시금치무침은 냉장 보관 시 1~2일 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삼투압 작용으로 수분이 빠져 맛이 싱거워집니다. 데친 시금치만 밀폐 용기에 보관했다가 먹을 때마다 양념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찰음식은 채식주의 음식과 같은 건가요?
사찰음식과 채식주의 음식은 다릅니다. 사찰음식은 육식과 함께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반 채식 요리에서는 마늘과 파를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사찰음식은 수행에 방해가 되는 자극적 식재료를 모두 배제합니다.
마무리
선재 스님의 시금치무침은 마늘과 파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사찰음식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데친 후 찬물에 헹구지 않고, 물기를 60~70%만 짜고, 손에 힘을 빼고 무치는 세 가지 비법만 기억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시금치 한 단으로 40년 사찰음식 명장의 손맛을 직접 경험해 보세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금치 본연의 단맛이 살아 있는 건강한 밥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 정보는 일반적인 요리 참고 자료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식단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