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뭘 준비해야 하나요?”입니다. 처음 산에 오르는 분들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죠. 실제로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산행 도중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준비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단순한 목록이 아닌, 왜 필요한지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까지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필수 3대 장비
등산에서 절대 타협할 수 없는 3가지 장비가 있습니다. 등산화, 등산복, 등산배낭이 바로 그것이죠.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준비해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가능합니다.
등산화 선택의 핵심 포인트
등산화는 산행 안전의 출발점입니다. 일반 운동화나 스니커즈로는 산의 험한 지형을 감당하기 어려워요. 좋은 등산화의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방수 기능이 첫 번째입니다. 산에서는 언제 비를 만날지 모르고, 이슬이나 계곡물을 건널 일도 많거든요. 바닥 접지력이 두 번째로 중요합니다. 미끄러운 바위나 젖은 낙엽에서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발목 보호 기능입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에서 발목을 다치는 것을 예방해줍니다.
초보자에게는 중목 등산화를 추천합니다. 사이즈는 평소보다 5~10mm 정도 여유 있게 선택하세요. 산행 중 발이 부어오르기 때문입니다. 가격대는 15만원에서 30만원 선이면 충분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등산복의 레이어링 시스템
등산복은 단순히 하나의 옷이 아닙니다. 레이어링 시스템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해요. 이는 여러 겹의 옷을 상황에 따라 입었다 벗었다 하는 방식입니다.
베이스 레이어(속옷)는 땀을 빠르게 배출하는 기능성 소재로 선택하세요. 면 소재는 절대 금물입니다. 땀을 흡수만 하고 배출하지 못해 체온을 떨어뜨리거든요. 미드 레이어(중간층)는 보온 기능을 담당합니다. 플리스나 다운 재킷이 대표적이에요. 아우터 레이어(겉옷)는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방풍방수 재킷입니다.
초보자라면 방풍 재킷 하나만이라도 꼭 준비하세요. 산 위는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어요.
등산배낭의 적정 용량
등산배낭은 용량 선택이 중요합니다. 초보자에게는 15~25리터 용량을 추천합니다. 너무 큰 배낭은 불필요한 짐을 많이 넣게 되어 무거워지고, 너무 작으면 필수품을 못 넣을 수 있거든요.
배낭 선택 시 어깨끈과 허리벨트가 편안한지 확인하세요. 무게를 어깨가 아닌 허리로 분산시켜주는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물병 홀더와 외부 포켓이 있으면 더욱 편리해요.
안전을 위한 필수 장비들
산은 아름답지만 위험도 함께 존재하는 곳입니다. 안전장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헤드랜턴과 예비 배터리
낮에만 산행할 계획이라도 헤드랜턴은 반드시 준비하세요. 산에서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고, 날씨 변화로 시야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손전등보다는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헤드랜턴이 좋아요.
LED 타입으로 최소 200루멘 이상의 밝기를 가진 제품을 선택하세요. 배터리는 항상 여분을 준비해두시고요. 요즘은 USB 충전식 제품도 많으니 편리성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등산스틱의 놀라운 효과
등산스틱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닙니다. 무릎 관절의 부담을 20~30% 줄여주고, 균형감각을 향상시켜 안전사고를 예방해줍니다. 특히 하산길에서 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요.
초보자에게는 3단 접이식 스틱을 추천합니다. 가볍고 배낭에 넣어 휴대하기 편리하거든요. 길이는 키의 70% 정도로 조절하여 사용하세요. 팔꿈치가 90도 각도가 될 때가 적정 길이입니다.
응급처치 용품
산에서는 작은 상처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응급처치 용품은 꼭 준비하세요. 밴드, 소독약, 진통제, 염좌 시 사용할 압박붕대 정도면 충분합니다.
특히 무릎이나 발목이 약한 분들은 압박붕대나 테이핑을 미리 준비해두세요. 갑작스러운 부상 시 응급처치가 가능합니다.
수분 공급과 영양 보충
등산에서 탈수는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적절한 수분과 영양 공급이 안전한 산행의 핵심이에요.
물의 양과 종류
3시간 미만의 짧은 산행이라도 최소 500ml 이상의 물을 준비하세요. 여름철이나 긴 산행의 경우 1리터 이상 필요합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해요.
일반 물 외에 전해질 음료를 함께 준비하면 더욱 좋습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미네랄을 보충해주거든요. 이온음료나 스포츠드링크가 대표적이에요.
등산 간식의 선택
등산 간식은 휴대가 간편하고 에너지 보충이 빠른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간식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견과류와 건과일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고칼로리에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풍부해요. 아몬드, 호두, 건포도, 건크랜베리 등을 섞어서 준비하세요.
에너지바나 단백질바도 좋은 선택입니다. 한 개로 200~300kcal의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어요. 다만 너무 딱딱한 제품은 피하세요. 산에서는 턱에 힘이 부족할 수 있거든요.
의외의 추천 간식은 오이와 당근입니다. 수분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서 근육통과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에요.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에서도 권장하는 등산 간식입니다.
계절별 추가 준비물
계절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준비물들이 있습니다. 각 계절의 특성을 고려해서 준비하세요.
봄철 등산 준비물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강한 자외선을 대비해야 합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세요. 또한 봄철은 일교차가 큰 시기이므로 보온 의류를 한 벌 더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등산 준비물
여름 산행에서는 탈수와 열사병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시원한 수건이나 쿨토시를 활용하세요. 모자는 필수이고, 벌레 퇴치제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겨울철 등산 준비물
겨울 산행에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아이젠은 빙판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필수 장비입니다. 4발이나 6발 아이젠이 초보자에게 적합해요.
스패츠는 눈이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방한장갑과 방한모자도 꼭 준비하세요. 손가락이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장갑이 활동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등산용품 구매 예산 가이드
등산을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예산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출 필요는 없어요. 단계적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1단계: 기본 필수품 (20-30만원)
등산화(15-20만원), 방풍재킷(5-8만원), 배낭(3-5만원) 정도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의류는 집에 있는 기능성 운동복을 활용하세요.
2단계: 안전장비 추가 (10-15만원)
헤드랜턴(3-5만원), 등산스틱(5-8만원), 응급처치용품(2-3만원)을 추가로 구비합니다.
3단계: 계절별 전문장비 (15-20만원)
본격적인 사계절 산행을 위해 레이어링 시스템 완성, 겨울장비(아이젠, 스패츠) 등을 단계적으로 구매하세요.
무조건 비싼 장비가 좋은 건 아닙니다. 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가격과 성능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자신의 산행 스타일과 빈도를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보자가 피해야 할 실수들
경험상 초보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들이 있습니다. 미리 알고 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복장 관련 실수
청바지는 절대 금물입니다. 움직임이 불편하고, 젖으면 무거워져서 체온을 빼앗아갑니다. 면 소재의 티셔츠도 마찬가지예요. 기능성 소재의 등산복을 착용하세요.
과도한 짐도 흔한 실수입니다. “혹시 몰라서”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배낭이 너무 무거워져요. 진짜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챙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계획 관련 실수
정보 없이 산행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등산로 정보, 소요시간, 난이도를 미리 확인하세요. 등산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날씨 확인 소홀도 큰 실수입니다. 산의 날씨는 평지와 다르고 변화가 빠릅니다. 출발 전 기상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비나 강풍이 예상되면 과감히 산행을 미루세요.
자주 묻는 질문
등산화 없이 운동화로 등산해도 되나요?
짧은 거리의 평탄한 산책로라면 운동화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험한 지형이 있다면 등산화를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발목 보호와 접지력 면에서 운동화는 등산화를 대체할 수 없어요. 안전을 위해서라면 등산화 구입을 적극 권합니다.
혼자 등산해도 안전한가요?
초보자에게는 혼자 등산을 권하지 않습니다. 경험 있는 동행자와 함께 하거나, 등산 동호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혼자 가야 한다면 인기 있는 등산로, 사람이 많은 시간대를 선택하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산행 계획을 알려두세요.
등산용품을 중고로 구입해도 될까요?
등산화나 헬멧처럼 안전과 직결된 장비는 새 제품을 권합니다. 하지만 배낭이나 스틱, 의류 등은 상태가 좋다면 중고도 괜찮습니다. 다만 기능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 후 구입하세요.
사계절 산행을 위해서는 얼마나 투자해야 하나요?
완전한 사계절 산행 장비를 갖추려면 80~100만원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준비할 필요는 없어요. 기본 장비로 시작해서 경험이 쌓이면서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등산 간식으로 피해야 할 음식이 있나요?
소화가 어려운 기름진 음식, 상하기 쉬운 유제품, 너무 짠 음식은 피하세요. 또한 알코올은 절대 금물입니다. 판단력을 흐리고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등산은 준비가 반입니다. 하지만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그 다음이 즐거움입니다. 기본적인 준비물만 챙겨도 충분히 아름다운 산을 즐길 수 있어요. 처음에는 쉬운 코스부터 시작해서 경험을 쌓아나가시기 바랍니다. 올바른 준비와 안전한 산행으로 등산의 참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응원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등산 커뮤니티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