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8위로 주저앉은 기아타이거즈는 2026시즌을 앞두고 여러 변수를 안고 있다. 박찬호와 최형우의 이탈로 라인업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2루수 포지션 역시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35세 베테랑 김선빈은 여전히 주전급 기량을 보유했지만 잦은 부상과 체력 관리 문제로 지명타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젊은 선수들은 아직 완전한 주전감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윤도현의 경우 뛰어난 타격 재능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부상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포지션 배치와 출전 계획에 복잡한 변수를 더하고 있다.
김선빈, 여전히 필수적이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
김선�in은 2025시즌에도 타율 0.300을 넘나드는 기량을 보여주며 리그 탑클래스 2루수임을 증명했다. 2020년 타율 0.330을 기록한 이후에도 꾸준히 0.290~0.307 수준의 타율을 유지해왔으며, 공수겸장형 내야수로서 팀 내 대체불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강한 상태의 김선빈은 분명 리그 최상위권 2루수다.
지명타자 로테이션 가능성
이범호 감독은 최근 김선빈을 나성범과 함께 지명타자로 번갈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선빈은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다리 부상에 시달려왔고, 2루 수비 범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시즌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2주 결장을 겪기도 했다. 지명타자 로테이션은 김선빈의 체력 관리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풀타임 출전 시 타격왕 클래스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팀 전력 강화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후계자 부재의 딜레마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이동할 경우, 2루수 자리를 채울 확실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기아의 고민이다. 2025시즌 김선빈 부상 이후 김규성과 윤도현, 박민 등이 교대로 기회를 받았지만 누구도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이는 김선빈의 존재감과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윤도현, 재능은 검증됐지만 부상이 변수
윤도현은 2003년생으로 현재 22~23세의 젊은 유망주다. 데뷔 시즌부터 특급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와 홈런을 기록하는 등 큰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멘탈을 보여줬다. 최근 11경기에서 OPS 0.87을 기록하며 상위 타선(1번)에 기용될 정도로 이범호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부상 이력이 가장 큰 약점
윤도현의 가장 큰 문제는 반복되는 부상이다. 2025시즌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종료 후에는 좌측 대퇴근(앞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4주 소견을 받으며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10월에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염좌를 당했고, 6월에는 손가락 골절로 약 4주간 재활을 진행했다. 데뷔 시즌부터 2025시즌 종료 후까지 부상 리스트가 끊이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 역시 “윤도현이 2루가 가장 맞는 포지션인데 잘 안 보인다”며 부상 우려를 드러냈다.
포지션 적성과 활용 가능성
윤도현 본인은 “2루가 가장 편하긴 하지만, 1루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며 다양한 포지션 소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2025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으나, 송구 정확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의 1루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후 배제하기도 했다. 2026시즌 예상 라인업에서는 윤도현이 1번 2루수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부상이 반복될 경우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김규성, 박민, 그 외 후보들의 현주소
김선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5시즌 김규성과 박민이 교대로 기회를 받았다.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김규성에게 먼저 기회가 갔고, 김규성이 흔들릴 때 박민이 2군에서 올라와 흐름을 이어갔다.
김규성: 경험은 있지만 타격이 부족
2026년이면 프로 입단 10년차가 되는 김규성은 오랜 백업요원으로 활약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갖췄다. 2025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풀타임 경험을 쌓았으나, 타율 0.233(193타수 45안타) 3홈런 22타점 OPS 0.629에 그쳤다. 유격수로는 25경기 119.1이닝만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규성에 대해 “수비는 최상, 타격도 능력 있다”고 칭찬했지만, 실제 성적은 주전급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박민: 잠재력은 인정받지만 경험 부족
2020년 1라운드로 입단한 박민은 23세(24세)의 젊은 선수다. 김도영 부상 속에서 핵심 백업으로 성장했으며,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다. 2025시즌 김선빈 부상 이후 2루수로 19경기 출전해 68타수 19안타 타율 0.279 4홈런 9타점 OPS 0.829를 기록했으나, 득점권타율은 0.267에 그쳤다. 공격력이 여전히 빈약하다는 평가다. 유격수 수비 이닝도 김규성과 합쳐봐야 134.1이닝에 불과해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다.
정현창과 홍종표
2025년 고졸신인 정현창은 19세 이적 루키로 미래를 기대받고 있으나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홍종표는 역대급 수비력으로 주목받았으나 1군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지는 못한 상태다.
2026시즌 라인업 시나리오
기아타이거즈 팬들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026시즌 라인업에서 2루수 배치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시나리오 1: 윤도현 주전, 김선빈 지명타자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구성이다. 1번 윤도현(2루수), 2번 오선우(1루수), 3번 김도영(3루수), 4번 외국인타자(외야수), 5번 나성범(외야수), 6번 김선빈(지명타자), 7번 김호령(중견수) 순서다. 이 경우 윤도현이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해야 하며, 김선빈과 나성범이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관리할 수 있다.
시나리오 2: 김선빈 2루수 고정
김선빈이 여전히 부동의 주전 2루수를 맡고, 윤도현은 유격수나 다른 포지션으로 배치되는 경우다. 김선빈의 수비 안정성과 경기 운영 능력을 우선시하며, 박민·김규성·박재현 등으로 유격수와 2루 백업 로테이션을 돌린다.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쉬는 날에는 윤도현이나 김규성이 2루를 맡는다.
변수: 아시아쿼터 내야수 영입
기아가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3루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박찬호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지로, 이 경우 윤도현은 2루수로 안착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전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선빈은 최근 2~3년간 다리 부상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왔고, 2루 수비 범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과 함께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고 부상을 예방하면서도, 풀타임 출전 시 타격왕 클래스의 성적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윤도현의 부상 이력은 얼마나 심각한가요?
윤도현은 데뷔 시즌부터 반복적인 부상에 시달려왔습니다. 2025시즌에만 손목 부상으로 수술, 손가락 염좌와 골절, 대퇴근 근육 손상 등을 겪었습니다. 특히 시즌 종료 후 허벅지 부상으로 4주 소견을 받아 마무리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범호 감독도 “2루가 가장 맞지만 잘 안 보인다”며 부상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김규성과 박민 중 누가 더 유력한 후보인가요?
현재로서는 둘 다 확실한 주전감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규성은 2025시즌 133경기에 출전하며 풀타임 경험을 쌓았으나 타율 0.233에 그쳤고, 박민은 잠재력을 인정받지만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습니다. 수비는 둘 다 합격점이지만 타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2026시즌 기아 2루수는 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나요?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윤도현이 주전 2루수로 나서고, 김선빈이 나성범과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하는 구성입니다. 그러나 윤도현의 부상 여부가 최대 변수이며, 아시아쿼터 내야수 영입이나 김선빈의 2루수 고정 등 다른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윤도현은 2루수 외에 다른 포지션도 가능한가요?
윤도현 본인은 “2루가 가장 편하지만 1루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유격수와 3루수 경험도 있어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 가능합니다. 다만 송구 정확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 2루수 전환이 제안되었고, 2025시즌부터 주로 2루수로 출전했습니다.
기아가 아시아쿼터 내야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나요?
일부 보도에 따르면 기아가 유격수, 3루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를 아시아쿼터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박찬호 이탈 후 유격수 공백을 메우고, 내야 전반의 백업 깊이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로 거론됩니다. 최종 결정은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김선빈의 2025시즌 성적은 어땠나요?
김선빈은 2025시즌에도 타율 0.300을 넘나드는 기량을 보여주며 리그 탑클래스 2루수임을 증명했습니다. 통산 기록을 보면 2018년 0.295, 2019년 0.292, 2020년 0.330, 2021년 0.307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건강한 상태의 김선빈은 분명 대체불가 자원입니다.
마무리
기아타이거즈의 2026시즌 2루수 포지션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김선빈의 경험과 기량은 여전히 필수적이지만, 체력 관리와 부상 예방을 위해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윤도현은 뛰어난 타격 재능과 젊음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주전 후보지만, 반복되는 부상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김규성과 박민은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타격에서 주전급 기량을 입증하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내야수 영입 여부, 윤도현의 건강 상태, 김선빈의 포지션 배치 등 여러 변수가 얽혀 있는 만큼, 2026시즌 개막까지 기아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된다.
- 김선빈은 지명타자 로테이션으로 체력 관리, 풀타임 시 타격왕급 기대
- 윤도현이 가장 유력하지만 부상 이력이 최대 변수로 작용
- 김규성·박민·정현창 등 후보군은 있지만 확실한 대안 부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각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이 어떻게 조율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2026시즌 기아 내야 구도를 전망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